평생 땅을 지키며 살아온 농부 최노인에겐 30년을 부려온 소 한 마리가 있다. 소의 수명은 보통 15년, 그런데 이 소의 나이는 무려 마흔살.
살아있는 게 믿기지 않는 이 소는 최노인의 베스트 프렌드이며, 최고의 농기구이고, 유일한 자가용이다. 귀가 잘 안 들리는 최노인이지만 소의 위낭 소리만은 귀신같이 듣고, 다리가 불편해도 소 먹일 풀을 베기위해 매일 산을 오른다. 무뚝뚝한 노인과 무덤덤한 소지만 둘은 모두가 인정하는 환상의 친구다.
아직 작품을 보지 못했다. 예고편을 보고는 눈물이 흘렀다. 아니, 생각만으로도 눈물이 흘렀다.
아버지가 그렇게 소를 애지중지 하셨던 이유를 이제야 알것 같다. 어느 봄날 소장수가 소를 데리려 오기로 한날 아침!
아버지는 소여물을 끊일때, 소가 좋아하는 왕겨며, 꽁깍지 소 풀을 가득 넣고 여물을 끊였다. 그리고는, 구시(소여물을 부어주는 나무로 만들어진 통) 가득 여물을 퍼 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