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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은 왜 무상급식을 반대할까?

세상이야기      조회 수 3329 추천 수 0 2011.01.27 00:46:39


한강에 있는 26개의 다리 중 양화대교는 가장 독특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다른 다리들은 아무 특징없이 일직선으로 뻗어 있지만, 양화대교는 뱀이 지나간 자리처럼 꾸불꾸불하다.

집 근처에 있는지라 수시로 양화대교를 이용하는데,

독특해서 좋기는 하지만 자칫하면 사고가 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실제로도 양화대교는 잦은 사고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지난 1월 7일엔 버스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바람에 2시간 동안 극심한 정체를 빚기도 했다.

알고 보니 양화대교는 미관상의 이유로 S자가 된게 아니었다.

중국까지 배를 타고 갈수 있게 하려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야심찬 프로젝트에 따라 교각을 넓히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서울시장과 시의회가 예산문제로 티격태격하느라 현재 공사가 중단된 상태라는것.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건 그가 서울시장 재직 중에 시행한 청계천 복원공사의 영향이 컸다.

사람들은 모터를 달아 인공적으로 흐르게 한 물줄기에 열광했고, 그들 중 상당수는 대선에서 이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청계천의 성공에 고무된 이 후보는 청계천을 전 국토로 확장한 소위 대운하 프로젝트를 공약으로 내세웠고, 현재 멀쩡한 강을 살리겠다며 4대강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5400억원을 들여 한강주변의 둔치를 개발해 세계에 자랑할 만한 공간으로 만들겠다는게 이 사업의 요지인데, 반포대교의 분수를 비롯해 부분적으로 완공된 구조물들은 벌써부터 관광객들의 찬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오 시장은 노들섬에 오페라극장과 심포니홀 등을 만드는 소위 한강예술섬 사업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는 4500억원 가량의 예산이 들어가는데, 이들 사업이 완결된다면 오 시장은 대권 도전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아쉬운 점은 오 시장이 현 대통령의 행보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거다. 시민들의 삶은 실질적으로 향상시키는 일보다 화려한 건축물 등 눈에 보이는 것들에만 치중하는게 단적인 예다. 오 시장은 남성 정치인으로는 준수한 외모를 갖추고 있으며 여러 면에서 장점이 많은 사람이다. 현 대통령이 건설업자 출신에 개발독재 시절을 겪어낸 분이라 때려부수고 짓는 것으로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할 수밖에 없었던 반면, 오 시장은 대통령과 세대도 다르고 출신도 다르지 않은가? 그럼에도 오 시장은 건설업자를 능가할 정도로 한강 주변을 파헤치고 있다.

 

이 대통령이 그런 것처럼 오 시장 역시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랐다고 한다. 가난의 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그가 야당보다 먼저 무상급식을 들고 나왔으면 어땠을까? 복지를 내세운 젊고 잘 생긴 후보자라니, 상상만 해도 가슴이 뛴다. 하지만 각종 인터뷰에서 오 시장은 무상급식 반대를 낙동강 전선에 비유하며 결코 물러나지 않을 것임을 천명했다. 오페라 극장 등 전시성 사업에는 1조원을 쓰면서 1년에 695억원의 예산이 드는 무상급식에 그토록 거부반응 보이는 이유가 도대체 뭘까? 무상급식, 내 팔둑 넣어서라도 막을것. 유력한 대선후보인 그의 인터뷰를 읽고 나니 그저 씁쓸하다. 오 시장 팔뚝 굵어서 좋겠다.

출처: 경향신문 서민의 과학과사회_ 단국대 의대교수 기사에 발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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