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자동차가 가속페달 결함에 따른 대규모 리콜 사태의 수습에 나섰지만 파문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특히 도요타차 소유자들이 피해보상 소송을 잇따라 제기하면서 사태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리콜 사태 이후 침묵으로 일관했던 도요타 일본 본사의 사사키 신이치 부사장(품질담당)은 2일 나고야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리콜 경위를 설명한 뒤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미국과 캐나다에서 리콜 대상 차량을 소유한 사람들이 도요타를 상대로 소송 등을 제기하면서 사태는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미국과 캐나다에서 제기된 도요타 급발진 관련 소송은 10여건에 이른다. 도요타자동차를 소유한 캐나다 소비자들은 1일 도요타와 도요타에 가속페달 부품을 납품한 CTS를 상대로 도요타차 구매 등에 따른 손실과 부상 등에 대한 배상을 요구하는 집단소송을 온타리오 고등법원에 제기했다.
이번 리콜 사태로 도요타가 입을 경제적 손실은 수조엔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 증시에서 도요타 주가는 지난 7일간(영업일 기준) 18% 가까이 떨어지면서 2조엔(약 26조원)의 시가총액이 날아갔다. 일부 일본 언론은 이번 리콜 사태에 대해 미국의 음모론을 제기했다.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2일 "미국 자동차산업의 부활을 목표로 오바마 정권과 의회가 도요타 때리기식 자세로 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도요타가 1년 전부터 가속페달 결함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도요타 경영진이 안이하게 대응했다는 비판이 더 많다.